2023년 5월 3일, Pusat Sains Negara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체 초등학생 친구들이 1학기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현장체험학습 담당이라 장소선정, 단체 관람 예약, 버스 계약
지금 생각해보면 별 거 아닌데 처음은 늘 긴장된다.
국립과학관에 예약을 문의해보니 홈페이지에 나온 양식에 맞게
신청하라고 한다. 이것저것 문의를 해보고 싶었지만
안내에 전화를 잘 안 받아서 원하는 답변을 모두 얻지는 못했다.
미리 궁금한 사항을 적어 놓고 한꺼번에 물어봐야 했었다.
식당은 지난 번 학교 행사 때 후원해주셨던 식당으로 잡았다.
한국처럼 기부에 대한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후원해주셨으니 도움이 될진 모르지만
기왕이면 아는 곳을 해주는 것이
학교와 후원해준 곳과의 관계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사장님과 연락해서 금액과 메뉴를 상의했다.
메뉴는 점심 특선이 26링깃짜리가 있다고 했다.
문제는 기안을 하며 교사 점심비가 25링깃인 것ㄷㄷ
다른 방법이 있으나 1링깃 때문에
계획서에 예산항목을 추가해야 한다.
사장님께 조심스럽게 말씀드려야 고민했더니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먼저 25링깃 4인 100링깃으로 맞춰주신다고 했다.
꼼꼼이 예산 부분도 챙겨야 하겠지만
교사, 공무원이 답답하고 쪼잔해지는 이유가 여기 있는듯하다.
점심값이 25링깃 한도는 너무했다.
물론 보통 식사를 하면 25링깃이면 충분하나
체험활동 장소에 따라서는 그 한도가 부족해
여러 소요를 발생시킨다.
한국 교사 특히 공무원인 우리는
한 번도 급여나 복지 개선을 위한 협상이나 요구를 해본 적 없기에
이 부분은 늘 정체 되어있는 것 같다.
개인의 이익이 아닌
모두를 위해 개선될 부분이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버스 예약 당시 학교 버스기사가 버스 업체를 알아봐줬는데
5개 업체 견적서를 주었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우리 학교 기사 말이 식당을 솔라리스로 가려고 한다니 좁아서 버스가 못 돈단다
식당을 다른데로 알아봐 달란다.
그리고 절대 안되고 가려면
멀리서 아이들이 내려주고 걸어가야 한단다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가 있나 싶었다.
나는 학교 안전담당이기도 하다.
그래서 업체와 직접 연락하기로 했다.
2개 업체는 가격이 비싸 문의조차 안하고
3업체 모두 좁다고 안된다고 했다.
다시 구글지도를 펴고 가능성을 살펴 보았다.
마침 외부도로에서 유도로가 줄어드는 차선이 있어
그곳 앞에 잠깐 세우고 애들을 내리면 될 것 같아
화면을 캡쳐해서 가장 저렴한 업체에 왓츠앱으로 연락했다
다행이 그 업체에서 가능하겠다고 했고
문제는 해결된 듯했다.
군시절도 그렇고 학교에 있을 때도
한 업무를 오래할 수록
어떤 문제를 단정짓는 경우도 많고
새로운 일을 잘 안 하려고 한다.
버스 기사도 참 좋은 말레이시아 친구이고
자기 일에 대해 매우 꼼꼼하지만
무언가 할 때 기존의 방식을 많이 고수하고
문제를 합리적,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보다
자기 기분이나 의견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는 경향이 강하다.
당일 정체가 예상되어 출발 시각보다
이른 8시 10분에 출발했음에도 9시 20분에 도착했다.
매표소에서 단체 프로그램권을 구입하고 입장권을 구입하려 했더니
프로그램 가격에 입장 가격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두둥~!
이미 예산은 입장료+프로그램로 잡아놓은 상황
입장료가 있는 다른 유료 전시 프로그램을 보니
모두 가격이 비쌌다.
카운터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 하니
XR체험을 단체가에 해주겠다고 했다.
공립학교가 아니면 단체할인이 안 된다고 했었지만
역시 말레이시아 말하면 안 되는 게 없는 인정있는 나라다.
도착하여 PSN에서 제공하는 단체 프로그램을
학년군에 맞게 2그룹으로 나누어 참가했다.
1~3학년들은 Nature Secret을 4~6학년들은 Science Wonder을 참가했고
Nature Secret은 저학년에 알맞는 프로그램으로 물고기를 주제로
아쿠아리움 견학 및 설명, 물고기 양육과 관리에 필요한 내용을 듣고
Nature secret lab에서 물 온도에 따른 물고기의 활동성 실험을 했다.
Science Wonder는 빛을 주제로
홀로그램의 원리와 홀로그램 만들기를 하고
분자구조 만들기, 미생물 구조를 탐구 시간을 가졌다.
그 후 메인 홀에 모여 과학쇼에 참가하였고
급하게 구입하게 된 XR체험도 하였다.
그리고 솔라리스 식당으로 이동하여
1시에 리틀코리아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다행이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몽키아라에서 아이들을 직접 픽업하기로 한 어머니들이
시간 맞춰 와주셔서 늦지 않고 학교로 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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