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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KSMY/서쌤의 말레이시아 이야기

[서쌤과 함께 하는 말레이시아 여행] 6편 보물섬의 원조, 믈라카(Melaka) 술탄국

인도양과 태평양을 이어주는 가장 빠른 바닷길,
훌륭한 지도자, 유럽인들의 향신료 사랑이
믈라카 술탄국(술탄, 이슬람 지도자를 말함.)의 번영을 이끌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이어주는 길, 믈라카 해협
 
 
믈라카 해협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말레이 반도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믈라카 해협은
인도양과 태평양을 이어주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고대서부터
무역을 위한 주된 바닷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현재도 동남아시아 무역 항로로
믈라카 해협 바닷길을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훌륭한 지도자의 외교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정책
 
 
한 역사학자에 추정에 따르면
15세기 말레이시아의 믈라카 항구에서 80여 개의 언어가 오갔다고 하고
항구에 2000여대의 배가 정박할 수 있었답니다.
믈라카 항구에 배를 대면 그 나라 언어를 구사하는 통역사가 나와 맞이했고
숙소, 배 수리소,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도 제공하는 등
믈라카 술탄국이 전세계 상인들이 와서 물건을 사고팔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바다 선원들의 고민인 해적을 없애기 위해
주변 해적들을 해군으로 영입하기도 하고
당시 명나라였던 중국과 국교 수립하고
이슬람도 국교로 받아들여 바닷길의 안전도 확보하고
다양한 무역 손님들도 확보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당시 믈라카 해협에
많은 국가 중 가장 번성한 무역항을 가진 국가가 되었습니다.
 
 


유럽 사람들의 향신료 사랑,
보물섬에 대한 열망이 만들어 준 벤처기업과 주식회사
 
 
유럽에 향신료는 아랍 상인들에 의해 전달되었는데,
아랍 상인들은 동남아, 인도에서 값싸게 향신료를 사와
유럽사람들에게 비싸게 팔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랍 상인들과 거래한 지중해 지역 유럽 상인들은
다시 각지의 유럽으로 더 비싸게 팔아 이익을 남겼다고 합니다.
유통 통로가 아랍상인들이 독점하였기에
판매자가 부르는대로 가격에 맞춰야 해서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고기가 주 식량이었던 유럽인들에게
냉장고가 없었던 당시, 향신료를 써서
신선하지 않은 고기의 냄새를 덮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유럽에 흑사병이 돌았을 때,
정향, 육두구 등의 향신료가 흑사병을 막아 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향신료의 가격은 더욱 비싸졌다고 합니다.
한 때, 이 후추의 가격이 금과 가격이 같았다고 하니,
후추가 나는 나라는 유럽인들에게 정말 보물섬과 같은 나라였을 겁니다.
그래서 유럽의 이베리아 반도의 끝에 있는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는 보물섬을 찾아
직접 항해에 나섰고 이것이 대항해시대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도의 다른 항로를 개척하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 새로운 곳을 발견할 때마다 유럽인들은
향신료나 금은보화와 같은 값비싼 것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론 실패도 많아, 많은 사람들과 재산을 잃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벤처(모험) 사업의 개념이 도입되기도 했고
중개무역을 하던 네덜란드인들은 모험의 위험부담을 경감하고 항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인 연합에서 주식을 발행하여 선박을 운영하는 등
인류에게 최초로 주식회사라는 개념도 발명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 원피스나 영화에 나오는 해적 이야기,
보물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됩니다.
유럽인들에게 보물섬 이야기의 시작은 향신료가 보물의 원조인 셈입니다.
 
여러분들도 지금의 귀한 것만을 쫓지 말고
변화하는 미래를 준비한다면 더 값진 보물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이어주는 가장 빠른 바닷길과 건국 초기 훌륭한 지도자의 외교·무역 정책 그리고 유럽인들의 향신료 수요는 믈라카 술탄국을 부강하게 해주었지만, 유럽에서의 향신료 인기는 다시 믈라카를 멸망의 길로 몰고 가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때 무역의 중심지였던 믈라카 왕국이 있었던 말레이시아. 향신료를 얻기 위한 여러 유럽 국가들의 침입과 전쟁 이야기 그리고 보물선까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죠?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