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특별한 3월
안녕하세요? 말레샤서쌤입니다. 어느덧 봄이 왔습니다. 새 학기 새 학년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은 어떤가요? 말레이시아는 말레이학제, 중국계학제, 미국학제와 영국학제 등 다양한 학제의 학교들이 있어 새 학년 시작이 1월, 3월, 9월 제 각각입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형태의 삶의 방식이 있어요. 삶의 방식인 문화가 다양한 이유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처럼 북반구에 있는 곳은 3월이 봄이지만, 호주나 뉴질랜드는 가을이 찾아왔을 거예요. 그럼, 말레이시아는 어떨까요? 말레이시아는 적도 근처에 위치해 있어 일년 내내 여름이에요.
일년 내내 여름인 말레이시아에도 올해 3월은 매우 특별하답니다. 바로 이슬람교의 명절인 라마단과 하리 라야가 있어요. 얼마 전 서쌤이 집 근처 마트에서 대추야자를 보고 달력을 확인해보니 라마단이 시작된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대추야자는 라마단 동안 금식 후에 먹는 간식으로, 인천에서도 파는 걸 보면 인천에도 무슬림 이웃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라마단과 하리라야를 소개할게요.
무슬림이 금식하는 기간, 라마단
라마단은 무슬림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기 중 하나입니다. 아랍어로 '타는 듯한 더위와 건조함'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무슬림들은 신앙고백, 기도, 희사, 금식, 성지순례의 5대 의무를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 라마단은 이슬람 달력으로 9월에 시작되며, 이슬람 율법학자들이 초승달을 관측해 시작일을 정합니다.
이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음식과 물을 먹지 않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 고통받는 사람을 생각하고 자신의 믿음을 신에게 나타내기 위한 것입니다. 서쌤이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키나발루 산(4,095m)을 무슬림 등산객들이 낮에 물도 안 마시고 등산하는 모습을 보며 신앙심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참고로 서쌤도 30km 달리기는 물 한 모금도 안 마시고 뛸 수 있지만 키나발루에서는 등산하는 6시간 동안 500ml 물을 3병이나 마셨어요..
무슬림들은 새벽 기도를 마친 후 해가 지기 전까지 단식을 합니다.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는 금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낮에 금식을 해야 하므로 저녁에는 고열량 식사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에서는 초콜릿이나 초콜릿 음료, 대추야자 같은 간식이 많이 팔립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면 Beryl's(버릴스) 티라미슈 초콜릿, 마일로(국민 초코음료), 대추야자를 먹어보길 바랍니다. 대추야자는 단맛의 끝판왕입니다. 지금은 커피를 안 마시지만 예전에는 쓴 커피와 대추야자를 함께 먹곤 했답니다.
라마단이 끝난 뒤 축제, 하리 라야
하리 라야는 라마단이 끝난 다음 날부터 시작하는 축제입니다. 이는 라마단 동안 금식 계명을 지킨 것을 축하하는 무슬림의 가장 큰 명절입니다. 이 축제는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축제에 초대받으면 답례 선물로 준비하는 것이 전세계 공통의 예의에요. 초대 받았을 때 간단한 선물을 챙겨 간다면 환영을 받을 겁니다. 서쌤도 말레이시아 전통 하리 라야 행사에 초청을 받았어요. 우리나라 옛날 명절과 같이 할아버지, 할머니, 자녀들과 손주들, 친척과 이웃, 친구들까지 함께 어우러져서 음식과 노래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기간에는 르망, 크투팟, 비프 른당, 사테 같은 전통 음식을 나눕니다. 르망은 대나무통에 찹쌀을 쪄서 만든 것으로 우리나라 찹쌀밥 맛이 납니다. 크투팟은 다이아몬드 모양의 찐쌀로 전통적으로는 코코넛 잎이나 팜 잎을 쌓서 만들지만 요즘은 조리용 비닐에 쌀을 넣어 쪄서 만듭니다. 이것은 길거리 사테 가게에서 사테를 사면 땅콩 소스, 오이와 함께 서비스로 줍니다. 른당은 CNN이 2011년도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음식입니다. 른당은 고기를 코코넛 밀크와 다양한 향신료로 오랜 시간 조리하여 만든 요리로, 우리나라의 갈비찜이 생각나는 맛과 식감입니다. 중간중간 걸리는 섬유질의 야채는 레몬그라스 허브로 씹어 먹어도 되고 불편하면 골라내고 먹어도 됩니다. 사테는 꼬치 요리로 주로 소고기, 닭고기, 염소 고기를 사용합니다. 사테는 하리 라야가 아니더라도 1년 내내 사랑받는 길거리 음식입니다.
설날에 우리가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친척을 만나는 것처럼,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고향으로 돌아가 전통의상을 입고 친척을 방문합니다. 하리 라야에는 가족이 같은 색깔의 옷을 맞춰 입으며, 집집마다 전등으로 장식을 합니다.
다양한 문화의 중요성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서쌤이 살고 있는 인천에도 다양한 피부색과 종교를 가진 이웃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문화를 통해 우리는 낯선 문화에 대해 호기심과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 여러분들이 다양한 문화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호기심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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