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인원 5명.
소인수의 학급의 장점인지
질문으로만 40분 수업이 꽉 찬다.
질문1. ㅅ받침과 ㅎ이 만나면 어떻게 되나요?
답변1. ㅅ받침은 대표발음 ㄷ으로 되어 ㅌ발음이 됨(내 답변)
질문2. 앉아는 왜 안자가 안 되는가?
답변2. 안자면..잠을 안 자는 것 같아서(학생답변)
질문3. 없 + 이, 흙 + 이 = 업시, 흘기, 그럼 값어치는요?
답변3. 예외인 것 같아^^;;;(내 답변)
초등 1학년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참 흥미롭다.
아이들이 해외라는 특별한 환경에 있지만 그보다 학생 수가 적어 수업시간에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 아이들의 의견과 상상을 좀 더 수용해 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클릭 한 번으로 나타나는 PPT자료도 좋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투박하고 이상한 내 그림에 아이들은 더 관심을 보인다.
저 인간이 또 뭘 그리나 상상할 시간을 주는 것이 흥미로운 것은 아닐까? 이걸로 주의집중은 충분하다.
그리고 거기에 아이들이 상상이 그림에 더해지니 좋아한다. 시간이 되거나 수업 내용에 아이들이 직접 칠판에 나와서 무언가 적거나 그릴 기회를 주면 더욱 좋아한다.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 있어 언어학습 자체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한국의 아이들과 한글 낱말에 대한 선행경험이 다르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낱말들이 많기 때문에 말로 설명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고 사례를 들어 많이 설명하지만 영상이나 그림이 좋을 때가 있다. 낱말을 설명하거나 활용을 알려줄 때도 말보다 영상자료나 그림을 활용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변화무쌍한 수업에 ppt는 가변성이 떨어진다.
인구감소로 교사수를 줄인다는데…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면 안 되는 것일까? 학교는 산업혁명 이후 공장처럼 찍어내는 노동자 생산 기지가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좀 더 나오려면 교사가 아이들의 말을 더 잘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교실 학생 수가 적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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