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LASTIC사의 Little Leveled Readers
재외학교의 학부모님들은 영어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다.
영어 특기로 선발된 것이 아니었지만 첫 해 교실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었다.
영어 일기 쓰기, 영어로 E.math 핵심 용어를 영어로 설명한 것 외우기였는데
아이들에게 막연히 영어 일기를 쓰라고만 하기에 뭔가 지도한다는 것 같지 않아서
아이들 일기장에 빨간 글씨로 난도질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일이다.
당시 영어 일기를 봐주다가 문법과 스펠링을 고쳐주다 내가 가끔 실수하는 경우도 있고;;;
좀 더 연구를 하고 시작했어야 했는데 마음만 급했나보다.
항상 먼저 내가 해보고 아이들에게 적용해보아야겠다.ㅠㅠ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사춘기 시기에 새로 온 담임이 일기 쓰라고 하고 검사하니 얼마나 싫었을까?
아이들이 서서히 일기를 안 써오기 시작하고 나도 지도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그만 두게 되었다.
E.math 핵심 용어의 경우는 담당 원어민에게 단원 진도에서 필요한 핵심 용어 추출을 부탁하려고 했으나
당시 나도 바쁘고 원어민도 선발된 지 얼마 안되어서 내가 부탁을 하면 일을 만드는 것 같아
독자적으로 교실에서 아이들 교과서를 보고 몇 번 과제로 내주었지만
아이들 역시 쉬는 시간에 이동하기 바쁘고 당시 수업분위기는 좋았으나 과제를 성실히 안해오는 분위기라
중간 담임인 내가 그 분위기를 바꿀 엄두가 나지 않아 2개 단원만 하고 포기하고 말았다.
영어를 전공했지만 꾸준히 해오지 않았기에 자신있게 가르칠만큼 실력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또 누구에게 가르침의 노하우를 전달할 만큼 영어수업을 많이 해오지도 않은 것이 학습을 멈추게 하는
혹은 오히려 학습을 꾸준히 안 하는 습관 때문에 지도도 안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지금도 어학은 훈련이라고 생각하는데는 변함이 없다. 의미 있는 상황에서의 습득도 있겠지만
빨리 늘려면 기계적 훈련 과정도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한글 떼기가 끝난 1학년 아이들에게 아침자습시간에 무언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과제를 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교무실에 방치 되어있는 LLR를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박스에 15개의 에피소드가 5권씩 총 75권의 책이 들어 있다.
재외학교 1학년 친구들도 영어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Level A부터 하는 것은 너무 쉬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 영어 수준이 다르고 고학년이라면 경쟁을 붙여 가는 것이 더 게임적 요소가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저학년의 경우 언어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경우나 경쟁심이 많은데 영어를 잘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Level A부터 같이 하기로 했다.
소리내어 읽기 5번을 했더니 기존에 여기에서 생활했던 친구들은 너무 쉬웠다.
그래서 암송하기로 바꾸었더니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한국에서 온 친구는 다른 친구들보다 암기력이 뛰어나
과제수행 속도도 비슷해졌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항상 모두에게 좋을 리 없듯, 한 학부모님한테서 문자가 왔다.
아이가 외우는 것 때문에 학교 갈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날은 컨디션이 좋았는지 잘 해냈고 잘하고 있다고 연락을 드렸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이 어디까지 해낼 수 있고 교사는 언제까지 아이를 독려해야 하는지
항상 그 선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저학년의 경우 의사표현능력이 부족하고
좌절감 등 정서적인 타격을 받을 경우 마음에 문을 닫아 버리고 숨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다.
현재까지는 아이들 모두 너무 잘 해내고 있으며 함께 암기를 하고
서로 외운 것들을 확인해주는 정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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