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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요청으로 추억소환 과학공부

 

집에 사는 중학생 남자 아이가

입학 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과학을 잘하고 싶어서 학원을 보내달라고 했다.

 

아들 친구가 다닌다는 학원에 갔다

상담을 받는데 과학은 2~3바퀴(1회 당 4~5개월소요)를 돌리면

웬만하면 아이들이 이해한다고
혹시 자사고나 과학고를 가려면 이 과정을 필수로 해야 한단다.

 

선행학습금지법에도 불구하고

무한 경쟁이기에

들어가서 잘 하려면 어쩔 수 없나보다

 

고등학교 때 과학경시대회에 많이 나갔었다

어찌어찌 풀었던 거 보면

고등학교 수준에서 풀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되었던 것 같았는데

당시 1학년, 2학년이었기에
선행을 해보지 않은 나로서
공통과학이나 화학2의 맛보기만 하고 있을 때여서인지

정말 어려웠다.

이래서 선행을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당시 공부를 못하는 학교였는지 운이 좋았는지

나는 고등학교 시절 물,화,생,지 4과목 중

내가 과목을 선택해서 경시대회에 나갔다.

 물론 항상 화학으로 나갔던 것 같다.

 

경시대회 준비반이라고

방과후에 남아서 공부도 했다

수학 과학심화반이 있었는데

저녁 밥값만 내면 선생님들이

무료로 수업을 해주셨다.

교사가 되고 나니 선생님들의 열정도 감사하지만

내부 강사비가 나오는 사업을 따오셨던 것 같다ㅋ

그러나 선생님들이 알려주셨던 내용들이
대회에 갔을 때 아주 많이 도움은 되지 않았었던 것 같다.

당시 지도해주셨던 선생님도 선행학습과 시간의 한계를 이야기하며

따로 학원을 가거나 과외를 받으라고 하셨다.

방과후에 1~2시간을 가지고는 어렵다는 것이다.

당시 화학 선생님께서는 옆 학교에도 외부강사로 출강을 나갔었는데

그 학교 경시대회 팀 애들은 과외를 따로 받는다더라
라고 하셨었다.

3~4년차 화학선생님이셨는데
열정도 많으시고 수업도 재밌었다.
그러나 졸업 후 학교에 찾아가니
의원면직하시고
수녀가 되셨다고 한다.ㄷㄷ

경시대회는
기출문제 풀이연습과 선행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나 아이들 사이에서

열정 있게 공부하는 아이들이 없었다.

공부 잘하면 의대 갈건데 수능 준비나 하지
경시대회는 글쎄

이런 분위기였다

그래도 나와 한 팀이었던 한 친구는 준비에 진심이었고
대회 나가서 상도 곧 타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나에게 포항공대에서 주최하는 경시대회를
나가자고 제안을 했다.
이미 팀 구성도 되어 있고

지도 선생님도 있어 당시 30만원 내면
함께 자기 집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부모님께 여쭤보니 대회 나가서 상 타봤자

포항공대 가는데만 도움이 되니

그냥 수능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제안은 고맙지만

내 진로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거절했다.

그 친구는 대회에 입상을 했고

그 덕분인지 수시로 포항공대에 갔다.

 

 

우리집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과학을 잘하고 싶다 하니 일단 보내줬다

돌아 오는 길에 아들이

이해도 안 되는데 설명을 듣는 건 뭔가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학원이나 학교나 학습  진도(배워야 할 내용을 일정기간 끝내는 것)가 있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학습이 가능하진 않다
(교육부, 교육청에서 말하는 개별화 학습과는 다르다.)

 

주입식 교육의 효과성보다

과학이라는 과목에 흥미를 못 느낄까 걱정되었다

나도 바쁜데

과외를 해줘야 하나..

 

일단 아들이 보는 과학문제집을 들여다 봤다

생활속의 탄소화합물을 시작으로
원자량, 분자량

주기율표(원소족마다 성질 등)

화학 반응식

화학 전지

동적평형과
흡열, 발열반응과
그에 따른 칼로리 계산

 

디테일한 것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생소한 내용은 없었다.

용어가 미국식으로 바뀌어
브롬이 브로민

플루오르는 플루오린
요오드는 아이오딘
(요건 초등에도 나와 알고있었음)

 

문제집을 보다 보니
고등학교 시절 화학을 공부했던 때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었다.

공부했었던 장소와 추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추억팔이는 접어두고 아들의 이해를 돕고자

종이에 적어놓고 오며가며 보라고 했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들은 종종 영어나 수학, 과학 지식이나 이해에 대한 부분을

설명하기도 하고 질문하기도 해서

이렇게 붙여놓으면 언젠가 물어보겠지라고 생각한다ㅋ